제목 병해충 기승 우려…초기 방제를
작성일 2019-03-08 09:48:43
 
 
병해충 기승 우려…초기 방제를
 
포근한 겨울날씨 탓에 병해충 월동밀도 높아질 듯

시설하우스 자주 환기하고 돋보기로 상태 꼼꼼히 파악

총채벌레·담배가루이 발생 초기에 등록약제 뿌려 TSWV 등 바이러스병 차단

일부 지역 월동 밭작물서 마늘 잎집썩음병 등 나타나

강수량도 예년보다 적어 3월까지 수분부족 지속되면 마늘·양파 등 생육부진 우려
 
올겨울 날씨가 고온건조했던 탓에 봄철 병해충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왼쪽부터 딸기 목화진딧물 피해주, 마늘 잎집썩음병.
 

올겨울 날씨는 고온건조한 특징을 보였다. 이번 겨울(2018년 12월~2019년 2월)은 전년에 비해 평균기온은 0.4℃, 최저기온은 1.0℃ 올랐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따뜻한 겨울은 병해충이 월동하는 데 좋은 조건이 돼 이들의 밀도를 높인다. 봄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병해충에 대비해 농가들의 철저한 방제가 요구되는 이유다. 또 겨울 강수량이 예년보다 적어 일부 월동작물의 경우 3월 강수량에 따라 생육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설하우스·과수=시설하우스는 내부 온도가 높아지면 진딧물·응애·총채벌레·가루이 등 해충의 개체수가 급격히 늘어난다. 이들 해충은 그 자체로도 작물에 해를 주지만, 총채벌레나 담배가루이 등은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등 바이러스병을 매개하기도 해 발생 초기에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

먼저 농가에서는 해충 발생을 확인해야 하는데, 이들 해충은 크기가 작으므로 돋보기를 이용해 잎 뒷면이나 개화 중인 꽃 속을 세밀히 살펴봐야 한다. 끈끈이트랩을 시설하우스 내부에 설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발생량이 늘었다면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등록약제를 살포해준다.

병 발생을 막기 위해선 시설하우스를 수시로 환기해 습도를 70% 수준으로 유지하고 예찰도 자주 해야 한다.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선 노균병·잿빛곰팡이병·균핵병 등 저온성 곰팡이병이 생기기 쉬워서다.

또 병원균의 침입을 막기 위해 시설하우스를 청결하게 관리하고 재배지를 주기적으로 살펴 병 발생 초기부터 병든 부위를 즉시 없앤다. 약제 방제 때는 유효성분과 계통이 다른 등록약제를 7~10일 간격으로 번갈아 뿌리면 효과적이다.

과수에 피해를 주는 병해충의 월동밀도도 예년에 비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상계 농진청 작물보호과장은 “이번 겨울은 혹한이 없었던 만큼 지난해보다 병원균 포자, 해충 유충의 월동밀도가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밭작물=겨울 고온으로 일부 지역의 월동 밭작물에서 이미 병충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중순에 나타난 마늘 잎집썩음병이 올해는 20일 가량 앞당겨 발생했다. 잎집썩음병은 3~4월 10℃ 전후의 다습한 환경에서 잘 발생하는 세균병이다. 김병련 충남도농기원 친환경농업과 연구사는 “겨울 기온이 상승하면서 난지형 마늘의 생육이 빨라졌는데, 지상부로 나온 잎에 생긴 상처를 통해 병원균이 유입됐거나 이전 발병지에 병원균이 머물러 있다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기온이 높아지는 봄철에는 병 발생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농가에선 등록약제로 초기 방제를 철저히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겨울 강수량이 예년에 미치지 못하면서 마늘·양파·밀·보리 등 월동 밭작물의 생육은 3월 강수량이 관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들 월동작물은 겨울 동안 생육을 정지했다가 3월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하는데, 올 1~2월 강수량이 적어 토양 함유수분이 부족한 상태다. 서명철 농진청 작물재배생리과 연구관은 “3월까지 강수량이 적으면 생육부진이 이어져 수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오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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