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무급 가족 종사자 많아…농림어업 취업자 일자리 질 높여야
작성일 2019-03-18 09:30:32
 
 
무급 가족 종사자 많아…농림어업 취업자 일자리 질 높여야
 
[초점] 농림어업 취업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

지난해 취업자수 '134만명' 2017년보다 6만2000명 증가

60대 이상 취업자가 대부분 농림어업 GDP는 되레 줄어

전문가 "상승세 지속 예상 일자리 질 향상에 신경 써야"
 
 

2월 농림어업분야 취업자수가 1년 전보다 11만7000명 늘었다. 2017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취업자수가 계속 느는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농림어업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1만7000명 늘어 전체 산업 중 두번째로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오랫동안 취업자수 감소세를 기록하던 농림어업이 최근 들어 일자리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성적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농림어업 고용상황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제기한다.

지난해 농림어업 취업자수는 134만명으로 2017년보다 6만2000명 증가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형태별 증감을 분석한 결과 6만2000명 중 무급 가족 종사자가 3만6000명에 달했다. 늘어난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임금을 받지 않고 가족의 영농활동을 돕는 이들이었던 셈이다. 가족이 주당 18시간 이상 농사일을 거들면 무급 종사자로 분류돼 취업자수에 집계된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늘어난 취업자수 가운데 5만9000명이 60대 이상이다. 30대 이하는 1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경제의 허리라 불리는 40·50대 취업자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농경연이 발표한 ‘1월 농림어업분야 고용동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도 이런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올 1월 농림어업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만7000명 늘었는데, 이중 무급 가족 종사자가 5만4000명으로 절반에 달했다. 연령별로도 60대 이상 취업자가 9만2000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농림어업분야에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지표가 또 있다. 일반적으로 고용이나 투자가 늘면 국내총생산(GDP)이 증가하는데, 농림어업은 취업자수가 늘었는데도 GDP가 오히려 줄었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농림어업 취업자수는 전년 같은 분기보다 6만3000명 늘었지만, 농림어업 GDP는 오히려 1328억원 줄어든 7조1260억원을 기록했다. 고용이 늘면 GDP도 는다는 상식과 반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농림어업분야의 이례적인 취업자수 증가세가 경기침체의 신호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론도 있다. 마상진 농경연 농정연구센터장은 “농림어업 GDP가 감소한 시기는 대부분 가축질병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한 시기와 일치한다”면서 “농업은 GDP와 고용이 바로 연계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농경연은 올초 ‘농업전망 2019’에서 이같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농림어업 취업자수가 지난해 134만명에서 2019년에는 136만명, 2023년엔 138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농촌에 대한 관심 증가, 베이비붐 세대와 청년층의 귀농·귀촌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문제는 일자리의 수가 아니라 질이라고 입을 모은다. 김정호 환경농업연구원장은 “단순히 고용지표를 개선하고자 일자리수만 늘리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젊은이들에게 농림어업분야에 새로운 가능성이 있다는 신호를 주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규원 기자 one@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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