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농식품 국가인증제 신뢰도 '추락'
작성일 2018-10-15 08:59:32
 
 
농식품 국가인증제 신뢰도 '추락'
 
소비자 신뢰도 50점대로 '뚝' 2012년 제도 재편 이후 최저

살충제 성분 검출 달걀 사태 사후관리 부실' 악영향 끼쳐

인증마크 단 식품 구매율도↓
 
 

정부가 관리하는 농식품 인증제의 신뢰도가 바닥으로 추락했다. ‘살충제 성분 검출 달걀 사태’와 같은 부실인증 문제가 끊임없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김종회 민주평화당 의원(전북 김제·부안)에게 제출한 ‘2017년 농식품 국가인증제도에 관한 소비자 인지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친환경농산물·유기가공식품 등 농식품 관련 국가인증제의 소비자 신뢰도는 2016년 71.5점에서 2017년 54.5점으로 급락했다<그래프 참조>. 농식품 인증제가 지금 형태로 재편된 2012년 이후 소비자 신뢰도가 50점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농식품부 의뢰로 코리아리서치가 2017년 11월24~28일 전국 5대 도시 소비자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인증제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2016년 76.6%에서 2017년 41.7%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5%에서 25.3%로 5.6배 늘었다. 부정적 의미가 담긴 ‘보통이다’란 응답도 18.8%에서 33%로 뛰었다. 전반적으로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어린 자녀가 있는 30대 주부의 신뢰도가 낮았다.

농식품 인증제를 신뢰하지 않는 이유로는 ‘관리 부실’이 31.3%로 제일 많았고, ‘믿음이 가지 않아서(24.1%)’가 뒤를 이었다. 코리아리서치 측은 “살충제 성분 검출 달걀 파문에 따른 친환경농산물 인증제의 신뢰도 변화 조사에서 ‘변했다’는 응답이 57.4%로, ‘변하지 않았다’는 응답 13.9%의 4배를 웃돌았다”며 “이는 사후관리 부실이 인증제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농식품 인증제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인증마크를 단 농식품의 구매율도 떨어졌다. ‘농식품 구입 때 국가인증제를 고려한다’는 응답은 69.3%에서 63.2%로 후퇴했다. 8개 인증제 중 위생과 밀접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농식품의 구매율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해썹 인증을 받은 농장의 달걀에서도 살충제 성분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소비자 구매 의향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발생한 살충제 성분 검출 달걀 사태는 농식품 인증제의 관리가 부실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인증제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려면 주기적인 현장검사 등 철저한 사후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김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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