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전국 협동조합 '절반' 가까이 문 닫거나 사업 중단
작성일 2018-02-23 09:41:40
 
 
전국 협동조합 '절반' 가까이 문 닫거나 사업 중단
 
기재부, 2016년말 기준 실태조사 결과…53%만 실제 영업

열악한 재정 원인…금융 보증기준 개선 등 제도 개선 시급
 
 

전국 약 1만개의 협동조합 가운데 절반 가까운 곳이 사업을 중단했거나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제3차 협동조합 실태조사 결과(2016년말 기준)’를 발표했다. 협동조합 실태조사는 협동조합의 설립과 운영사항 등을 파악해 협동조합 정책 수립 등에 활용하기 위해 2년마다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법인 등기한 협동조합 9547곳 가운데 사업을 운영하는 조합은 절반 수준인 5100곳(53.4%)에 불과했다. 미운영 중인 4447개 사업장 가운데 2994곳은 사업을 중단했고 1453곳은 폐업했다.

이는 2014년을 기준으로 한 제2차 협동조합 실태조사 때보다 더 나빠진 결과다. 2014년말 당시 사업을 운영한 협동조합 비율은 54.6%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해당 비율이 오히려 1.2%포인트 떨어졌다. 상당수 협동조합들은 열악한 재정으로 문을 닫았다. 기재부 조사 결과 협동조합들은 사업 중단과 폐업의 주된 원인으로 ‘수익모델 미비’와 ‘운영자금 부족’을 꼽았다.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협동조합도 재정에 어려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다. 2016년말 기준 협동조합의 평균 당기순이익은 373만원으로, 2014년 1935만원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당기순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협동조합의 비율도 같은 기간 23.9%에서 43.5%로 급증했다.

향후 1~2년 내 자금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협동조합은 전체의 73.1%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부분은 일반 금융권(21.1%)을 이용하기보단 이사진·조합원 차입(67%)과 조합원 출자금 확대(42.3%)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었다. 은행을 이용한 대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협동조합에서 일반 금융권을 이용할 때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담보 부담(24%), 과다한 서류 제출(16.7%), 재무성과 입증 부담(16.1%) 등이 꼽혔다.

서울시협동조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출자금이 자본이 아닌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에 협동조합이 제1금융권에서 대출 받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기재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협동조합의 성장단계별 맞춤형 세부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금융 접근성과 전문인력 양성, 판로개척 등에 있어 협동조합들의 기반이 취약하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협동조합에 대한 금융 보증기준 개선, 투자펀드 조성, 공공조달 확대 등의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농민신문>이현진 기자 abc@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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