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겨울가뭄 심각…남부지역 봄철 농작업 '비상'
작성일 2018-01-18 09:27:02
 
 
겨울가뭄 심각…남부지역 봄철 농작업 '비상'
 
남부지역 저수율, 전국 평균에 크게 못 미쳐…농업용수 부족 겨울채소류 등 작황에 악영향

국토부·농식품부 등 관계부처 대체 수원 확보·절수 대책 등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 '고심'
 
충남 서북부 8개 지역에 용수를 공급하는 보령댐은 14일 현재 저수율 28.5%를 기록하고 있다. 보령=김광동 기자
 
전국적인 겨울가뭄이 지속되면서 영농철을 앞두고 농촌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남부지역은 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경북 청도 운문댐, 경남 밀양댐 등 일부 지역의 저수지가 이미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14일 기준 전국 평균 저수율은 69%를 기록하고 있다. 남부지역은 전국 평균 저수율을 크게 밑돌아 올봄 영농에 큰 차질이 우려될 뿐 아니라 식수까지 위협받고 있다. 8~11일 일부지역에 폭설이 내렸지만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남부지역 댐 저수율 사상 최저=경남 밀양댐은 14일 저수율이 댐 운영 이래 최저 수준인 27%까지 떨어졌다. 경남 밀양시·양산시·창녕군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 밀양댐은 2017년 12월22일부터 가뭄 ‘경계’ 단계에 들어갔다. 밀양댐은 가뭄으로 인한 지속적인 유입량 감소로 현재 상태로라면 6월에 ‘심각’ 단계에 도달, 제한급수에 들어가야 한다.

충남지역도 봄가뭄이 우려되고 있다. 충남 서북부 8개 지역(보령·서천·홍성·청양·당진·태안·서산·예산)에 물을 공급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은 14일 현재 28.5%로 떨어졌다. 더구나 기상청은 3월까지 충남지역의 날씨는 맑고 건조한 날이 많은데다 강수량도 평년과 비슷할 것이란 암울한 예보를 내놓고 있다.

당근·양배추 등 겨울채소류 출하가 한창인 제주지역은 겨울가뭄 여파가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시지역 11월 강수량은 19.2㎜ 12월은 25.4㎜로 전년(71.3㎜, 56.6㎜)은 물론 평년(61.9㎜, 47.7㎜)에도 크게 못 미쳤다.

양성집 제주 구좌농협 유통사업소장은 “2017~2018년산 제주당근의 경우 예상 생산량이 당초 5만t으로 추정됐지만 가뭄 때문에 1월 중순 현재 10% 줄어든 4만5000t 안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식 애월농협 경제상무는 “1월 현재 30%가량 출하된 양배추는 지난달만 해도 작황 호조를 기대했지만 겨울가뭄이 이달 들어서도 계속되면서 알이 굵은 게 의외로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전북지역도 지난해 9월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댐·저수지 등의 저수율이 평년보다 낮아 농업용수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5일 현재 전북지역 농업용 저수율은 62.9%로 지난해보다 7.5%포인트 낮아 봄철 가뭄에 대비해 방출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특히 부안댐은 저수율이 29%로 가뭄 ‘관심’ 단계에 진입했다.

전남지역 또한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나주에서 벼농사를 짓는 송석교씨(53·남평읍 우산리)는 “가뭄이 지속되면서 인근 지하수가 말라버려 논에 조사료용 이탈리안라이그라스를 심었는데 싹이 나지 않고 있다”면서 “시설하우스 고추농사를 하는 주변 농민들도 수막 시설을 가동하지 못해 냉해를 입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고 했다.



◆가뭄극복 대책 마련에 관계부처 ‘고심’=관계 전문가들은 3월 이후, 늦어도 5월부터는 농업용수를 본격적으로 공급해야 해 현재의 저수량으로는 심각한 물 부족이 예상된다는 견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저수량이 평년보다 낮아 물 방출량을 최소화하며 주의 깊게 추이를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밀양·양산·창녕지역의 가뭄이 심각해지자 최근 한국수자원공사 밀양권관리단 회의실에선 국토교통부와 수자원공사, 관련 지방자치단체가 합동으로 대책회의를 여는 등 가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경남지역의 가뭄이 ‘심각’ 단계까지 가지 않도록 2월부터 적극적인 절수 대책을 추진, 현재 물 사용량을 10% 줄일 계획이다.

박병언 국토부 수자원개발과장은 “현재 상태가 지속돼 남부지역의 가뭄이 ‘심각’ 단계에 돌입하면 제한급수에 들어가게 돼 생활에 큰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며 “가뭄 ‘경계’ 단계에서 대체 수원 확보와 절수 대책 등 가뭄 극복을 위한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관계부처 및 지자체와 함께 물 사용이 많은 영농기에 대비해 댐 용수 비축, 저수지 물 채우기, 용수원 개발 등 선제적 용수 확보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농민신문>홍성=김광동, 전주=김윤석, 나주=이문수, 밀양=노현숙, 제주=김소영, 김명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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