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2017년산 공공비축미 매입…정부는 '순조' 농협·민간은 '아직'
작성일 2018-01-17 09:21:46
 
 
2017년산 공공비축미 매입…정부는 '순조' 농협·민간은 '아직'
 
2017년산 공공비축미·시장격리곡 매입 진도는

정부 목표 물량은 순조롭게 진행…72만t 중 98.8% 달성

농협은 119만t의 85% 그쳐 민간 RPC는 계획 대비 69%
 
 

2017년산 공공비축미·시장격리곡 매입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수확기 이후 계속되고 있는 쌀값 회복세는 정부가 공공비축미·시장격리곡 72만t을 매입한다는 전제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물량을 다 채우지 못하면 회복세가 둔화될 수도 있는 것이다.

다행히 지난해 12월29일 기준으로 공공비축미·시장격리곡 매입 물량은 계획량을 거의 다 채웠다. 72만t 가운데 71만1000t을 매입, 계획 대비 98.8%를 기록했다. 나머지 9000t은 매입 포기 물량으로 남게 됐다.

계획 대비 매입 진도율 98.8%는 2016년산 공공비축미·시장격리곡 매입 진도율 99%와 거의 비슷하다.

2016년산 공공비축미·시장격리곡의 경우 향후 쌀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거의 없었고, 2017년산은 그 반대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평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공공비축미·시장격리곡 매입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동안 매입에 박차를 가했다. 쌀값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다. 매입 초반에는 부진한 실적을 보이기도 했다. 쌀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농가들이 매입에 응하지 않고 관망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매입량이 늘었다. 어차피 공공비축미·시장격리곡의 최종 매입가격은 수확기(10~12월) 쌀값에 따라 자동으로 정해지기에 향후 쌀값 동향을 신경 쓸 필요가 적기 때문이다. 또한 공공비축미·시장격리곡의 매입가격이 농협 매입가에 비해 높은 수준이어서 매입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별로 없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농식품부는 시장격리곡 물량 37만t 가운데 4만4351t을 전남 등 6개 시·도에 재배정하기도 했다. 재배정이란 애초 시장격리곡을 배정받은 시·도(농가)들이 다른 판로를 확보, 매입에 응하지 않아 반납한 물량을 말한다. 당초 목표했던 공공비축미·시장격리곡 물량을 어떻게든 모두 채우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셈이다.

공공비축미·시장격리곡과 달리 농협 매입량은 목표에 미달하고 있다.

119만t 매입 계획을 세웠던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은 지난해 말 기준 101만t(84.9%)에 그치고 있다. 비 RPC 농협은 61만t 목표 대비 95.2%인 58만1000t을 매입했다. 민간 RPC의 경우 상황이 더 안 좋아 매입량은 27만6400t(계획 대비 69%)에 불과하다.

이에 농식품부는 벼 매입자금 지원기간을 올 1월 말까지로 연장하고 RPC들이 목표량을 채우도록 독려하고 있다. 하지만 쌀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벼를 창고에 쌓아두고 있는 농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목표량을 모두 채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농민신문>서륜 기자 seol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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