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샐러드를 자판기 커피처럼 뽑아먹는 시대가 온다?
작성일 2017-12-19 09:27:32
 
 
샐러드를 자판기 커피처럼 뽑아먹는 시대가 온다?
 
샐러드 찾는 소비자 증가 전국 곳곳에 전문점 생겨

소스 포함 완제품 인기 지난해 가구당 연 구매액 2010년보다 5배 증가

편의점·대형마트 업계 상품 개발·전용 구역 설치 정기배송 업체도 늘어

직장가·헬스장 등엔 자판기까지 등장…만족도 ↑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샐러드 전문점. 평일 점심 때면 샐러드를 먹으려는 인근 직장인들로 매장이 가득 찬다.
 

서울 중구의 한 샐러드 전문점. 점심때만 되면 매장이 금세 꽉 찬다. 점심으로 샐러드를 먹으려는 주변 직장인들이 몰려서다. 여성이 다수지만 남성도 적지 않다. 직장인 김동혁씨(32)는 “샐러드는 패스트푸드처럼 빠르고 간편한데 영양가는 높고 지방 함량은 낮은 건강식”이라며 “다이어트 때문이 아니더라도 점심을 가볍게 먹고 싶어하는 동료가 꽤 있어 종종 같이 먹으러 온다”고 말했다.

샐러드 인기가 뜨겁다. 더는 전채나 곁들임 음식으로만 소비되는 조연이 아니다. 샐러드만 파는 전문점이 서울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생겨날 정도다. 가볍고 건강한 식사를 하고자 샐러드를 찾는 소비자, 일명 ‘샐러드족(族)’이 늘어나서다.

최근 열린 ‘2018 식품외식산업 전망대회’에서도 샐러드는 새로운 푸드 트렌드로 소개됐다. 문정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한끼 식사용으로 소스까지 포함된 완제품 샐러드를 구매하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2016년 가구당 구매금액이 2010년보다 약 5배 증가했다”고 말했다. 



◆ 샐러드에 주목하는 유통업체

 
 
편의점업계는 샐러드를 도시락에 이어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모양새다. 편의점 샐러드의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올해 1~11월 GS(지에스)25의 샐러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배 이상 증가했다.

CU(씨유)도 비슷하다. CU 운영사인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샐러드 관련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자체 상품연구소에서 샐러드를 활용한 다양한 간편식을 개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샐러드는 아직 전체 간편식품시장에서 비중이 작지만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는 판단에서다.

샐러드는 대형마트에서도 잘 나간다. 롯데마트는 올해 1~10월 샐러드 채소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가량 신장됐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듯 새로 단장한 롯데마트 서울 서초점에는 각종 채소와 드레싱을 골라 나만의 샐러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샐러드 스테이션’이 설치됐다.

늘어나는 샐러드족을 잡으려고 샐러드 정기배송서비스에 뛰어드는 업체도 늘고 있다. 매일 신선한 샐러드를 먹으려면 채소를 소량씩 자주 구매해야 해 번거롭다. 정기배송서비스는 이런 불편을 덜어주기 때문에 하루 한끼씩 샐러드를 먹으려는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샐러드 전문 온라인 쇼핑몰인 포켓샐러드의 박혜리 대표는 “샐러드족의 소비 특성상 단품보다 일주일 분량의 샐러드를 매주 배송해주는 상품이 더 많이 팔린다”고 설명했다. 



◆ 간편하게 뽑아먹는 샐러드

그렇다면 샐러드시장은 어디까지 확장될까. 조만간 샐러드를 커피처럼 뽑아먹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등에선 ‘샐러드 자판기’가 인기다. 최근 국내에도 샐러드 자판기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서울 강남·여의도 같은 직장가나 건강식 수요가 높은 헬스장·골프연습장 등에 설치돼 있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샐러드를 뽑아먹을 수 있어 구매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또 자판기용 샐러드는 대부분 제조한 뒤 24시간만 판매하고 남은 것은 다시 수거하기에 신선하다.
 
인천 1호선 부평구청역 개찰구 앞에 설치된 샐러드 자판기.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소비자들이 간편하게 샐러드를 구매할 수 있어 반응이 좋다.사진제공=원더키친
 
한단계 더 발전한 형태의 샐러드 자판기도 나온다. 식품 유통업체인 유어프리지는 2018년 1월 초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포스코사거리 인근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되는 자판기 2대를 설치·운영할 예정이다. 자판기 전용 앱을 사용하면 미리 샐러드를 주문·결제할 수 있다.

샐러드 품질도 향상됐다. 김지훈 유어프리지 이사는 “고품질의 신선한 원료로 만들기 위해 로컬푸드를 사용하며 용기도 플라스틱이 아닌 친환경유리병이라 위생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로컬푸드는 김포시농업기술센터가 추천한 농업회사법인 ㈜엘리트농부로부터 직매입한다.

<농민신문>윤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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