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농업시설, 겨울철 화재에 취약…사고예방 신경 써야
작성일 2017-10-31 09:40:20
 
 
농업시설, 겨울철 화재에 취약…사고예방 신경 써야
 

영세한 규모 비닐하우스·농막 소화기구 제대로 안 갖춰

소방차 등 접근성도 떨어져 노후 전기시설 등 점검 필수

축사, 예방시설 설치 의무지만 AI 확산 등 우려…점검 어려워

외국인근로자 사전교육하고 숙소엔 경보기 등 비치해야

 
화재가 발생하기 쉬운 겨울철을 맞아 축사와 비닐하우스 등에 대한 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제공=소방청
 

화재가 빈발하는 겨울철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농촌지역은 비닐하우스·버섯재배사·축사 등에서 난방을 하는 사례가 많아 화재 위험이 높다. 하지만 기본적인 소화기조차 없는 곳이 많아 문제다. 게다가 각종 시설물들이 대부분 집과 떨어져 있고 소방차의 접근성도 좋지 않아 화재가 발생하면 심각한 재산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화재 예방을 위한 철저한 대비가 절실한 이유다.



◆ 늘고 있는 축사·비닐하우스 화재=소방법상 건축물로 지정된 축사에는 소화기·비상유도표시등·비상조명등을 규모와 구조에 맞춰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영세한 축산농가들은 이러한 요건을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국가화재정보센터에 따르면 비닐하우스·버섯재배사·축사 등의 화재건수는 2014년 919건에서 2016년 1016건으로 11% 늘었고, 올해도 25일 현재까지 869건이 발생했다. 과열이나 노후화 등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과 흡연·쓰레기소각 같은 부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전남 영암에서 6612㎡(2000평)의 축사를 갖추고 2만여마리의 오리를 사육하는 박모씨(53)는 “축사 992㎡(300평)당 분말소화기 2~3개를 비치해놓고 화재에 대비하는 게 전부”라며 “비상조명 설치나 비상유도표시등은 생각지도 못하고, 주변에서도 설치한 농가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전북 김제에서 육계 30만마리를 사육하는 황재하씨(57·금구면 하신리)는 “축산농가 대부분이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질병 예방에는 관심을 갖지만 화재 예방에는 무관심하다”고 전했다.

화재 예방시설 설치가 의무가 아니고 권장사항인 비닐하우스는 더욱 큰 문제다. 더구나 비닐하우스에는 농막이나 외국인근로자 숙소 등이 함께 있기도 해 철저한 주의가 필요하지만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곳이 많다. 경기 안성에서 잎채소와 열매채소를 재배하는 전모씨(65)는 “외국인근로자 대부분이 동남아시아 출신이다보니 숙소의 실내온도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해놓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이런 이유로 이웃농가에서 화재가 발생해 큰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 전기시설 등 철저한 점검 필요=최근 AI나 구제역 등 전염성 질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화재 담당 공무원들이 축사 내부의 각종 예방시설을 점검하는 데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축사의 경우 화재에 취약한 조립식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곳이 많은 데다 보온을 위해 밀폐하면 습도가 올라가 전기누전이나 합선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농막에서 거주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은 전기시설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재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를 막기 위한 자구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경기 포천에서 잎채소를 재배하는 안종문씨(57)는 “외국인근로자 숙소는 전열기구가 과열되면 자동으로 전기가 차단되도록 했고 화재경보기도 곳곳에 설치해 화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년 전 화재를 당해 큰 피해를 본 충북 진천의 양계농가 이부환씨(66)는 “누전에 따른 화재를 막고자 피복상태가 좋은 전선을 파이프에 넣어 최대한 땅속으로 깔았다”며 “스프링클러·분말소화기·화재경보기도 곳곳에 비치해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대부분의 화재가 사소한 부주의와 안전불감증에서 발생하는 만큼 화재 예방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며 “화재로부터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소화기를 반드시 비치하고 사용법을 익히는 등 농민 스스로 화재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김제·완주=김윤석, 김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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