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한적한 농촌마을에 고물상 난립 주민 안전 위협하고 경관도 해쳐
작성일 2017-09-06 09:43:36
 
 
한적한 농촌마을에 고물상 난립 주민 안전 위협하고 경관도 해쳐
 
농촌지역 혐오·기피 시설 인허가 신중해야

부여군 세도면·임천면 잇는 지방도 7㎞ 구간서 5곳 영업

폐자재 등 흉물스럽게 방치 대형트럭 좁은 길 운행 '위험' "행정지도 강화해야"
 
충남 부여군 임천면 와종마을회관 옆에 폐자재 등을 쌓아놓은 고물상이 들어서 지나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농촌지역이 각종 혐오·기피 시설의 피난처인가요? 농촌의 자연경관 훼손과 환경오염을 유발하지 않도록 시설 인허가에 신중을 기해줬으면 합니다.” 농촌지역에 산업폐기물처리시설이나 고물상 등이 난립해 농촌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농촌지역 주민들은 이들 혐오·기피 시설이 마을경관을 해치고 심지어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고물상의 경우 환경부령으로 정하는 폐기물이 아닌 경우 신고 없이도 운영할 수 있어 문제다. 물론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조례 등으로 입지에 제한을 두고 있지만 지자체마다 기준이 달라 민원 발생 소지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농촌지역 주민들은 농촌 환경오염 우려가 큰 혐오·기피 시설의 인허가에 보다 신중을 기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최근 농촌경관 훼손과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현장을 취재했다.



8월31일 오후, 기자는 충남 논산시 강경읍에서 부여군 세도면과 임천면을 잇는 68번 지방도를 따라 ‘고물상 난립’ 실태 취재에 나섰다. 농촌에 우후죽순식으로 고물상이 난립해 자연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주민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직접 현장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강경읍 쪽에서 황산대교를 건너 차를 몰고 1.4㎞가량 주행하자 세도면 귀덕2리 마을 표지석이 나왔는데 바로 옆 공터엔 자동차 바퀴, 폐농기구 등 각종 폐자재가 산더미처럼 쌓여 흉물스럽게 방치된 현장을 목격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는 ‘○○자원’이라는 업체명의 간판이 보였다. ‘○○자원’에선 각종 파이프와 단열재 등 폐자재를 쌓아놓고 영업을 하는 중이었다. 다시 자동차를 몰고 2㎞를 지나자 오른쪽으로 ‘××자원’이라는 고물상이 또 보였다. 이곳에는 폐가전제품과 프로판가스통·폐비닐이 마당에 쌓여 있고, 그 옆에는 기계식 삼발이 집게를 부착한 대형트럭이 대기 중에 있었다.

임천면 쪽으로 직진해 두곡2리에 이르자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였다. 도로변 농가주택이 아예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의 고물상으로 변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서 또 1.5㎞를 달려 칠산2리 와종마을회관 바로 옆 농가 앞마당에도 각종 폐자재를 잔뜩 쌓아놓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날 세도면과 임천면을 잇는 68번 지방도로변 7㎞ 구간에서 무려 5곳의 고물상을 목격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고물상과 창고들이 농촌경관을 심하게 저해하고 주민 안전사고 위험도 높인다는 점이다.

임천면의 한 주민은 “최근 농촌의 빈집을 싸게 임차해 고물상 영업을 하는 업자들이 점점 늘고 있다”며 “각종 고철과 폐자재들을 옮기기 위해 대형트럭이 좁은 마을길을 자주 드나드는데, 안전사고가 날까 두렵다”고 말했다.

세도면의 한 농가도 “요즘 농촌은 도시민들이 찾아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깨끗한 농촌 만들기 운동을 벌이는데, 이런 곳에 고물상이 난립하면 모든 노력이 공염불이 될 수 있다”며 “행정기관에서는 각종 폐자재 등으로 농촌경관이 훼손돼 주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고물상에 대한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농민신문>부여=김광동 기자 kimgd@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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