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탄저병 극심…북부지역 피해면적 10~15% 달해
작성일 2017-08-31 09:29:29
 
 
탄저병 극심…북부지역 피해면적 10~15% 달해
 
경북 사과 주산지 가보니…잦은 비·고온다습한 기후 원인

'홍로' 피해 커…'후지'에도 확산 병든 과일 즉시 제거해야
 
경북 안동의 사과농민 권혁용씨(왼쪽)가 권순협 안동농협 조합장(가운데), 여영현 경북농협지역본부장과 함께 탄저병이 심각한 사과를 걱정스럽게 살펴보고 있다.
 

사과나무 밑에는 한쪽이 썩은 사과가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사과나무에서도 껍질에 까만 점이 선명하거나 썩은 채 매달린 열매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안동·영주 등 경북지역 사과 주산지의 최근 모습이다. 잦은 비와 고온다습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사과 탄저병이 확산된 결과다.

안동의 사과농가 권혁용씨(58·정하동)는 “중생종 <홍로>에 탄저병피해가 심한데 만생종인 <후지>에서도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장에서 만난 권순협 안동농협 조합장은 “사과농가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부현 영주시 부석면 상석1리 이장은 “영주지역에서는 탄저병으로 수확을 앞둔 <홍로>의 생산량이 60% 가까이 줄어든 곳이 꽤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탄저병피해가 확산되자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병충해 발생경보’까지 발표했다. 도농기원은 영주·문경·안동 등 경북 북부지역의 탄저병 피해면적을 10~15%로 추정하고 있다. 경북지역에서는 1~20일 사이에 비가 내린 날이 14일에 달한다. 김용택 도농기원 주무관은 “올해 기후조건이 사과 탄저병피해율이 35%에 달했던 2010년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예방 위주의 방제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면서 병든 과일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해달라”고 당부했다.

<농민신문>안동·영주=남우균 기자 wknam@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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