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훈풍 부는 IPO시장…공모주 투자 기대감
작성일 2019-03-11 09:55:30
 
 
훈풍 부는 IPO시장…공모주 투자 기대감
 
교보생명 등 대어급, IPO 준비…올 시장규모 최대 7조원 전망

공모규모 20%, 개인 투자자에 배정…유망기업 청약 경쟁 치열

상장일 기업 주가, 공모가보다 하락도…꼼꼼히 따져보고 투자를
 
 

지난해 부진했던 기업공개(IPO)시장에 훈풍이 불 조짐이다. 상장을 미뤄왔던 대기업들이 올해 IPO를 예고하면서 투자자들 또한 대어를 낚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일부 대기업은 이미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거나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라 투자자들의 발 빠른 움직임이 요구된다.



◆대형 IPO 기대감↑=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식 공모를 통해 IPO에 나선 기업은 77개로 2017년의 62개보다 15개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77개사의 공모규모는 2조6120억원으로 2017년의 7조8188억원 대비 5조2068억원이나 급감했다. 공모기업은 늘었지만 대어는 없었다는 얘기다.

지난해에는 예상 공모규모가 1조원이 넘는 현대오일뱅크·카카오게임즈 등 덩치 큰 기업들의 공모 연기·철회가 많았다. 그 결과 최대 공모규모는 애경산업의 1979억원에 불과했다. 2017년 넷마블게임즈 2조7000억원,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2조2500억원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다르다. 이랜드리테일·바디프렌드·교보생명 등 대어급 IPO가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올해 상장이 예상되는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12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2017년 기준 매출액이 2조618억원에 달해 대형 IPO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최대 안마의자 렌털업체 바디프렌드 역시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지난해 12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2017년 매출액 4130억원을 기록한 바디프렌드는 안마의자 렌털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무난히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IPO시장 백미는 설립 60년 만에 상장을 준비 중인 교보생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생명은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총자산은 107조원에 달해 역대급 IPO가 될 가능성이 높다.

김중곤 NH투자증권 ECM본부장은 “올해 IPO시장 규모는 대형 IPO가 있으면 5조~7조원, 그렇지 않아도 3조~4조원에는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박’ 가능성도 있지만 ‘쪽박’ 가능성도 무시 못해=IPO는 일정 규모의 기업이 거래소에 상장하기 위해 외부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처음 파는 것을 말한다. 개인투자자들은 IPO를 주관하는 증권사에 증거금을 납입해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뒤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다. 통상 이 과정을 공모주 투자라고 부르는데, 공모규모의 20%가량이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된다. 유망한 기업의 경우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수백대 일을 넘기도 한다.

지난해 IPO에 성공한 77개 기업의 상장일 주가는 공모가격 대비 평균 34.5% 상승해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공모주 청약에 참가한 개인투자자 모두가 이익을 보는 것은 아니다. 막상 상장을 하고 난 뒤 주가가 공모가격보다 떨어져 손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난해 상장일에 주가가 공모가격보다 떨어져 투자자들이 손해를 본 기업건수는 전체 77개 중 20개(26%)에 달했다. 2017년에는 전체 62개 중 18개(29%), 2016년에는 전체 68개 중 22개(32%)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격을 밑돌았다.

이처럼 상장일에 기업 주가가 공모가격보다 떨어지는 이유는 해당 공모가격이 시장에서 평가하는 기업가치보다 높게 매겨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하기 전 투자설명서 또는 증권발행실적보고서 등을 반드시 참고해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해당 기업의 공모가격 산정근거를 확인할 수 있다”며 “또 청약 주관회사에서 발행하는 투자설명서 등을 참고해 해당 기업의 공모가격 적정성을 판단한 뒤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minwoo@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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